AI 일러스트 유행 뒤에 숨겨진 얼굴 사진 수집의 부작용
GPT나 미드저니, DALL·E 등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지브리 스타일 프사 만들기'처럼 특정 화풍을 적용한 개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생기는 개인정보 유출과 악용 문제는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와 법적 쟁점을 중심으로, AI 이미지 서비스에 사진을 업로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다섯 가지 부작용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딥페이크 영상 제작에 활용
AI는 한 장의 정면 사진만 있어도 움직이는 얼굴 영상이나 말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허위 뉴스, 포르노 영상, 범죄 증거 조작 영상 등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딥페이크 기술입니다.
예시:
- 여성 연예인의 얼굴이 불법 음란물에 합성된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며 사회적 문제가 되었습니다.
- 국내에서도 일반 여성의 SNS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이 다크웹에 올라온 사례가 있었습니다.
문제점:
-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인지하더라도 삭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 법적 구제 절차가 길고 복잡하며, 해외 서버에서 생성된 경우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2. 불법 광고 이미지로 무단 도용
AI 프사 서비스에서 수집된 얼굴 사진은 다이어트, 미백크림, 성형외과 후기 사진 등 허위 광고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 사용자의 동의를 받지 않거나, 사진 삭제 정책이 불명확한 경우 더 위험합니다.
예시:
- 한국 여성의 일반 셀카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효과 전후 사진’으로 사용된 사례가 보도되었습니다.
- 성형외과 후기, 헤어제품 광고 등에 얼굴이 무단 도용된 후 피해자가 업체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사례도 존재합니다.
3. 신원 도용 및 메신저 피싱
사진과 함께 사용자의 닉네임, 이메일 주소 등이 함께 수집될 경우, 메신저 피싱 범죄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피해자 본인의 SNS에 있는 공개 정보를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사칭이 가능합니다.
예시:
- 피해자의 얼굴과 닉네임이 도용된 카카오톡 계정이 지인을 대상으로 금전 요구를 한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었습니다.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그대로 베낀 ‘가짜 계정’이 수개월간 존재하며,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4. AI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
사진을 수집하는 일부 AI 서비스는 해당 이미지를 자사 AI 모델의 학습 데이터로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학습 데이터가 비공식적으로 다른 모델이나 서비스에 재활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의 핵심:
- 한 번 학습된 이미지 정보는 AI 모델 속에 남아 있으며, 이후에는 삭제나 추적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 AI가 만든 또 다른 사용자 캐릭터에 내 얼굴 일부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과정에 있어 사용자에게 아무런 통지나 보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5. 해외 서버로 정보 유출
많은 이미지 생성 서비스는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에 서버를 두고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으며, 수집된 사진이 제3국의 사업자에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위험 요소:
- 삭제 요청이 불가능하거나,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로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장된 이미지가 상업적 목적(예: 얼굴 인식 기술, 마케팅 AI)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안전하게 지키는 사용자의 체크리스트
이용약관 확인 여부 | 이미지가 저장·학습에 사용되는지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 |
삭제 요청 가능 여부 | 내 사진을 삭제할 수 있는 메뉴/경로가 있는가 |
데이터 처리 위치 확인 | 서버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확인, 해외 서버면 리스크 있음 |
개인정보 분리 여부 | 이메일, 닉네임, 얼굴 사진이 분리 저장되는지 여부 확인 |
일회성 생성 서비스 이용 | 계정 가입 없이 이용 가능한 AI 생성기 우선 사용 |
맺음말
AI 이미지 기술은 분명히 놀라운 발전이지만, 그것이 얼굴이라는 민감한 정보와 연결될 때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처럼 인기 있는 화풍을 활용한 서비스일수록 사용자 유입이 많고, 악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개인의 권리와 안전은 사용자가 지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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